2022년 6월 24일 금요일

일본 육군의 뿌리 조슈 번

 일본 육군의 뿌리는 옛 조슈번, 현재 야마구치현이고

일본 해군의 뿌리는 옛 사쓰마번, 현재 가고시마현입니다.

일본 근현대사를 공부하려면 사쓰마, 조슈 이 두 지역은 꼭 알아둬야합니다.

 

특히 옛 조슈번, 현재 야마구치현 같은 경우에는 현재까지도 일본에 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지역입니다.

당장 일본 역대 총리 62명 중에 8명이 이 동네 출신인데, 야마구치현은 현재 인구 150만명도 안되는 지역입니다.

2등인 도쿄도 출신 총리가 5명인 것이랑 비교하면 엄청나죠.

재임기간으로 따지면 더 비중이 큰데

일본에 총리가 생긴 1885년부터 135년 동안 야마구치현 출신 총리가 해먹은 기간이 약 42년 정도 됩니다. 

즉 근대 일본의 3분의 1은 야마구치현 출신들이 다스렸단 이야기입니다.

면면들도 화려합니다.

초대 총리부터 야마구치현 출신인 이토 히로부미구요.

역대 일본 총리 최다 재임기간 기록 1, 2, 3등이 다 야마구치현 출신입니다.

(1등 아베 신조, 2등 가쓰라 타로, 3등 사토 에이사쿠)

 

이렇게 된 이유는 역시 메이지 유신 시절 조슈번이 육군을 차지해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까닭도 있고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 정계의 흐름이 조슈 번의 영향력이 강해지게 바뀌어서입니다.

일단 메이지 유신 당시 일본의 무력 집단은 사쓰마와 조슈 파벌이 있었고

그 외에 문관파라 할 수 있는 집단들이 있었는데 사쓰마 출신 오쿠보 도시미치가 대표적이죠.

근데 사쓰마 파벌의 우두머리인 사이고 다카모리가 고향에서 반란을 일으키다 죽어서 사쓰마 파벌의 영향력이 줄은 사이에

조슈 번 출신인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자연스럽게 일본군의 꼭대기를 먹게 되고

문관파인 오쿠보 도시미치는 조슈에서는 비주류였던 온건파 이토 히로부미를 후계자로 낙점해서 

문관파과 군부 모두 조슈 번 출신인 이토 히로부미와 야마가타 아리토모가 주무르게 되는 거죠.

 

그중에 이토 히로부미는 돈이나 파벌 만들기에는 별 관심이 없었으나

(대신 여자 관계가 더러워서 당대에도 이미지는 별로였는데 최근에는 더욱 별로가 됨)

조슈파이자 군부의 수장인 야마가타 아리토모는 돈과 파벌 만들기 모두 관심이 많았던 사람이라서

육군에 부지런히 자기 파벌을 박아놓고, 총리를 하면서 정계에도 부지런히 자기 파벌을 박아넣으며

일본 군부와 정계 모두에 막대한 영향력을 미치는 원로로 행세합니다. 

사실 일본 군국주의의 뿌리라고 볼 수 있는 인물이기도 하죠.

그리고 야마가타 아리토모의 후예들이 일본 육군을 먹고, 이후 정계도 진출하는데

데라우치 마사타케, 하세가와 요시미치, 우가키 가즈시게(조슈 출신은 아님) 등입니다.

한국 근현대사를 아는 분들이라면 익숙한 이름일텐데 조선 총독부 총독들입니다.

일본 육군 대장출신들이 조선총독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우가키가 군축을 시도하다가 도리어 육군 파벌의 반발에 부딪혀 총리에 오르는데 실패하며

정치적 영향력을 잃고, 나중에는 오히려 조슈벌 반대파들이 육군을 먹으면서 몰락합니다. 

근데 이 조슈 파벌을 밀어내고 육군을 먹은 애들의 면모를 살펴보면

차라리 조슈 파벌은 돌아가는 머리라도 있었지 얘들은 능력은 없는데 더 전쟁광들이라서......

당장 우가키 가즈시게만 하더라도 만주와 내몽골은 일본이 먹어야하지만

중국 본토와 싸우는 중일전쟁은 어떻게든 막아보려고 했으나

그 반대편에서 열심히 중일전쟁의 불씨에 기름을 붓던게 도조 히데키였고

도조 히데키는 그 멍청한 자기 측근들과 태평양전쟁까지 일으키면서 일본 제국을 몰락시키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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