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6월 24일 금요일

곡선을 사랑한 건축가, 직선을 사랑한 건축가

 근현대 건축가 중에 가장 예술적인 건축으로 유명한 인물은 안토니 가우디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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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를 상징하는 건축가이자, 세계적으로도 가장 많이 알려진 인물이죠.

그가 남긴 건축물은 현재도 바르셀로나의 관광책자를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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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유명한 건축물 중 하나인 '까사 밀라'입니다. 

그는 건축에서 곡선을 중시하였으며, 그의 건축에서 곡선을 찾는 것은 어렵지 않습니다.

가우디는 독실한 가톨릭 신자이자, 스페인에서도 지역색 강한 카탈루니아인의 정체성을 가지고 있었고

자신의 건축에서 종교적 의미와 카탈루니아의 상징과 전설을 절묘하게 녹여 넣었습니다.

또한 가우디는 예술성만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 채광과 환기, 건축물의 하중 분산도 고려해 정교하게 설계하는 등 건축의 기능성도 놓치지 않았습니다.

그가 설계한 구엘공원의 의자들은 수많은 사람들의 엉덩이와 허리라인 각도를 직접 측정하고 맞춰 인체공학적으로 곡선으로 되어있고

심지어 집안의 가구들까지 인체공학적으로 맞춤형 설계를 했는데 그 가운데서도 곡선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때문인지 가우디의 건축물은 그의 평생 후원자였던 구엘을 비롯하여 부유층을 위한 특별한 건물들이 많았죠.

그래서 가우디 건축물 하나 하나는 예술이자 현대에선 새로운 신화가 되었습니다. 



가우디가 수많은 건축물들을 남긴 후, 마지막으로 평생이자 최후의 미완성 역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성당 건축에 삶을 불태우는 1910년대 이후

유럽 한편에서는 르 코르뷔지에를 비롯한 건축가들 역시 새로운 건축사조를 만들어냅니다. 모더니즘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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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르 코르뷔지에가 만들어낸 '도미노 이론'은 현대 건축의 기본틀로 사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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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 코르뷔지에의 '도미노 이론'입니다. 

지붕과 측면의 벽돌을 없애고, 기둥으로 하중을 받치면서 층과 층 사이는 계단으로 이동하고, 건축물 내부는 자유롭게 공간을 구성한다. 

지금에야 새로울 것이 없죠. 왜냐하면 현대 건축물의 기본적인 공식이니까요.

하지만 이런 건축물들이 생긴 것은 인류 사회에서 100년이 되지 않았습니다. 모더니즘을 통해 비로소 완성되었죠.

모더니즘 건축에서 집은 기능성과 실용성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모더니즘 건축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전쟁 피해의 재건이란 시대적 배경과 맞닿아있기 때문이었죠.

산업 사회에 맞춰 공장에서 제조된 규격화된 재료를 사용하면 이전보다 훨씬 간단하고 저렴하고 빠르게 사람들이 살 건물들을 만들 수 있게 되죠.

디자인 또한 화려함에서 벗어나 실용성과 기능성을 추구하며 단순한 형태와 물질 그대로의 특징을 추구하려고 합니다.

이런 시대에 맞춰 모더니즘 시대의 건축, 디자인은 직선을 기본으로 합니다. 




곡선을 사랑한 가우디는 그만이 만들 수 있는 독특하고도 예술적인 건축물들로 새로운 신화를 만들었고

직선을 사랑한 모더니즘 건축은 현대에 이르러서 건축과 디자인이 일부 부유층의 산물이 아닌 모든 인간이 누릴 수 있는 것으로 바꿨습니다. 

그리고 가우디가 남긴 말은 마치 이 모든 것들을 예견한 듯 날카롭고도 명확합니다.


"곡선은 신의 영역이며, 직선은 인간의 영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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