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8일 목요일

나를 팬으로 만들었던 아마미 츠바사의 팬사인회 후기

 

여행 첫날에 시간 여유가 생겨서 

당일 아키하바라의 AV배우 이벤트를 확인해봤는데

그중에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벤트가 아마미 츠바사 팬사인회였습니다.

문제는 이벤트 티켓이 매진이 되어있을 위험성이 있다는 것이었죠.

여러모로 코로나 이후다보니 AV배우 이벤트들이 빨리 매진되는 경우가 늘었다는 느낌이 꽤 들었습니다.

이벤트 업체 홈페이지를 확인해보니 다행히 매진 공지는 없었으나

그래도 바로 아키하바라로 가보니 티켓이 매진되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재빨리 DVD를 두개 사서 팬사인회 참가 티켓을 얻었습니다.


이벤트가 1시간 정도 남았었는데

휴대폰 충전기가 계속 말썽을 일으키고 있던 터라 휴대폰 배터리 상태가 계속 30%대라서

아키하바라 근방의 카페에서 30~40분 정도 급하게 배터리를 충전해보려 했지만

여전히 말썽을 일으켰던터라, 그냥 녹차라떼 한잔만 마시고 이벤트 장소로 갔습니다.

이벤트 안내사항에 '코로나 관련 방역조치'를 적어놓고

마스크 끼고 들어오라고 해서, 급하게 근처 편의점에서 마스크도 샀습니다. 

그리고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이벤트를 진행할거라고 적혀있었는데

칸막이는 2월에 키노시타 히마리&와카미야 호노 이벤트에서 겪었지만

꽤 팬들을 기운빠지게 만드는 물건입니다.

옆에서 같이 사진찍고 싶어하지, 누가 칸막이를 사이에 두고 싶겠습니까.

하지만 뭐 업체 방침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는 거죠. 


AV배우 이벤트를 가보신 분이라면 아는 가게인 '람타라 미디어 월드 아키바' 지점인데

여기는 그래도 이벤트 장소로는 장점이 하나있다보니 내심 기대가 되었습니다. 

무엇이냐면, 6층에 따로 이벤트장을 마련해놓았다는 점인데요.


DVD 샵 중에서는 따로 이벤트 장소가 없어서, 가게 구석에 대충 커텐 하나 쳐놓고 가린 다음에 가게 안에서 1~2시간씩 줄 서서 기다리다가, 이벤트만 후딱 참가하고 나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이벤트 조금 일찍 도착했다보니, 아직 시작은 하지 않았는데 의자 배치가 특이하더라구요.

4년전에 하즈키 노조미 누님 이벤트 때는 5~6열씩 의자를 세워놨었는데

이번에는 가운데는 비워놓고, 양쪽에다가 의자를 배치해놨더라구요.

나름 방역조치인가? 싶기는 한데, 어차피 무슨 의미인가 싶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한가지 확실했던건, 제 마음 속의 걱정거리인 칸막이 따위는 없었습니다. 

속으로 쾌재를 불렀습니다. 그리고 마스크도 딱히 쓰라고 안하더라구요.

일본도 이제 노마스크 시대군. 했습니다.

물론 코로나 이전에도 마스크 많이 끼던 나라답게, 80% 이상의 참가자들은 마스크를 꼈구요.


처음에 입구에서 아마미 츠바사 관련 굿즈를 팔더라구요. 

폴라로이드 한장에 1500엔씩, 아마미 츠바사 누드 사진이 있는 조금 더 큰 사인용 종이엔 2000엔씩 팔아재끼는 일본식 상술에 코웃음을 쳤고, 저는 각각 1개씩 구매했습니다. 


이벤트가 시작되자 아마미 츠바사가 첫등장부터 수영복이라는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했습니다.

대부분 이벤트는 1~2장 특전 때는 사복이나 코스프레, 3장째부터 수영복인 경우가 많은데, 첫 등장부터 수영복이라. 아마미 츠바사에 대한 호감도가 상승했습니다. 


사실 아마미 츠바사는 제가 7년 전에 멀리서나마 본 적이 있었는데

SEXY-J라고 AV배우들끼리 단체로 모여서 노래하고 공연하는 무대가 있었거든요.

아마미 츠바사도 거기 참여했는데, 솔직히 거기서 태도나 토크는 좀 무성의한 말투 느낌이 강해서 좀 안좋은 첫인상을 받았었습니다.

근데 이날 이벤트에서는 사진도 꽤나 적극적으로 찍고, 팬들과 사인 받으면서 하는 짧은 토크 시간 때도 이미 안면이 있는 팬들과는 소소한 이야기들을, 처음 온 팬들은 여러 이야기를 유도해가면서 적극적인 태도를 보여주더라구요.

사인 타임에 이렇게 길게 이야기하면서 팬들과 이야기하는 AV배우는 아마미 츠바사가 최고였습니다. 팬서비스 좋은 편인 하타노 유이도 사인 토크는 이렇게 길게 하는 편은 아니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매진은 안되었어도, 충성도 있는 팬들이 꽤 모인 거 같더라구요.



제 순서를 기다리다가 저도 아마미 츠바사 30초 포토타임을 갖고, 옆에서 같이 사진도 찍었습니다. 칸막이 없어서 바로 옆에서 찍으니까 참 좋더라구요. 

그리고 제 사인 토크 시간이 되었습니다. 사실 일본 AV배우 이벤트에 몇번 와보니까 토크 주제는 대체로 어느 정도 고정이 되어있습니다. 어디서 왔느냐? 한국에서부터 만나러 와주니 고맙다. 즐거운 여행 되어라 이런 내용들이죠. 

아마미 츠바사도, 전체적인 틀은 비슷했지만, 훨씬 자세하게 물어보더라구요. 게다가 싸인을 계속 쓰다가 갑자기 잠깐만 하더니 아마미 츠바사의 핸드폰을 막 확인하더라구요. 무슨 사진이라도 보여주려는 건가? 하고 계속 봤는데, 찾았다고 하면서 핸드폰을 보더니, 싸인지에 자기 이름 '아마미 츠바사'를 한글로 적어주더라구요. 이렇게 한글까지 적어주면서 싸인해주는 경우는 자타공인 한국팬으로 유명한 메구리 정도 였었는데, 아마미 츠바사가 한글싸인까지 적어주니 더욱 감동이었습니다. 어쩐지 이벤트장 BGM으로 자꾸 한국 노래들이 나오더라구요. 물론 선곡이 5~10년 전 음악들 위주인거 보니, 최신곡들을 듣는 건 아닌 거 같고, 그 시기에 한참 한류에 빠져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긴 이제 30대 중후반......)


결론은, AV배우 팬사인회에서 이정도의 만족도를 가지고 나왔던 적은 거의 없었습니다. 

AV배우 팬사인회 가면 거의 친절하게 받아주긴 하지만, 일정이 있다보니 좀 기계적으로 빨리 진행되는 면이 있는데, 아마미 츠바사는 팬들과 이야기를 길게 하면서도 적극적으로 나서주다보니 정말 팬들을 좋아하는구나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예쁜 배우들이라도, 그런 기계적인 태도들이나 이런 거에 은근히 속으로 실망하는 경우들도 있는데 아마미 츠바사는 그런 면에서 제가 7년전에 가졌던 경험을 좋은 의미로 확실히 뒤집어준 경우였습니다.

그리고 딱히 팬이라고 할만한 수준이 아니었지만, 이렇게 호감도가 확 상승하다보니 다음번에 기회가 있어도 꼭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팬사인회 때 친절하고 진심으로 반겨주셔서 정말 좋았습니다. 아마미 츠바사상, 

그리고 다음 기회가 있으면 꼭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땡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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