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9월 12일 화요일

키노시타 히마리 ㅐㅍㄴ미팅

 


지난 주말에는 서울에서 열린 키노시타 히마리 팬미팅에 갔습니다.

한국에서 한 팬미팅은 4월 메구리 이후 거의 다섯달 만이네요. 

개인적으로는 2월에 도쿄에서 키노시타 히마리와 와카미야 호노가 함께 했던 이벤트, 그리고 지난달 대만 TRE 이후 세번째로 보는 겁니다. 

저는 사실 키노시타 히마리의 팬이라고 할만큼의 수준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한국에서 열리는 팬미팅의 기회를 놓칠 수는 없었죠. 


지방에 사는 사람은 서울 한번 오려면 오전부터 출발해야합니다. 

서울에 도착하니 12시가 거의 다되어서였고, 점심 먹고 팬미팅이 열리는 곳까지 찾아갔습니다. 

역삼역에 도착해서 10분 정도 걸어가야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한국에서 대부분의 AV배우 팬미팅은 홍대 쪽에서 열리는데, 여기서 하는 팬미팅은 특이하게 이쪽에서 하더라구요. 

어디 팬미팅이나 그렇듯이 이런 곳은 선착순으로 빨리 올수록 앞자리 좋은 곳을 앉기 쉬워서 3~40분 일찍 왔는데

팬미팅 장소에 거의 도착해서야 집에 선물용으로 준비해놓았던 마스크팩을 놓고 온게 떠올라

다시 10분쯤 걸어가서 올리브영에서 마스크팩 선물용으로 하나 사고 다시 돌아오니 이미 시간은 팬미팅 시간 10분 전이더라구요.

성격이 허술하면 꼭 이렇게 손해를 보는 법입니다. 


팬미팅 장소에 가보니 이미 좋을만한 앞자리는 다 선점되어있고, 저는 뒤에서 최대한 가까운 곳을 찾아 자리잡았습니다.

이번에 팬미팅 주최한 곳은 4년전에 하마사키 마오 팬미팅 때 주선한 곳과 같은 곳이었는데

행사 진행자도 '찬우박' 이라고 똑같은 분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한국 팬미팅에 자주 오시는 분들도 슬슬 낯이 익더라구요.

몇몇 분들하고는 인사도 트고 했습니다. 


행사는 도착하고 곧바로 시작되었고 히마리 상이 등장했습니다.

히마리상 처음부터 수위가 센 의상을 입고 나오더라구요.

AV배우 팬미팅에서 처음부터 이정도 의상을 입고 나오는 경우는 제 경험상으로는 없었는데 말이죠.

AV계의 대표적인 장신 슬렌더 배우다운 느낌이 물씬 느껴졌습니다. 

히마리상은 객석을 한바퀴 돌면서 인사를 나누면서 무대 위로 올라왔습니다. 



첫 코너는 Q&A 시간이었습니다. 

히마리상과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었는데, 이 때 나왔던 질문은 정리해보자면

1. 최근의 취미는 사우나라고 합니다. 일본에서 유행인가봐요. 하타노 유이랑 친구들도 사우나 자주 가던데

2. AV배우가 되고 싶었던 계기는 미카미 유아처럼 되고 싶어서였다고 합니다. 

3. 지금까지 수백번의 작품을 찍었지만 데뷔작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합니다. 동정졸업 작품이었는데, 정작 자기도 첫촬영이다보니 촬영이 잘 진행되지는 않앗다고 합니다.

4. 좋아했던 연출은 최근에 찍은 소꿉친구 사이에서 결혼 전날 만나서 하는 작품이었다네요.

5. 첫경험은 18살 때 러브호텔에서 남친과 했다고 합니다. 

6. 본인의 성감대는 젖꼭지고, 좋아하는 자세는 정상위라고 합니다. 

7. 크고 물렁(?)과 작고 단단(?() 중에서는 후자가 취향이라고 합니다. 

8. 작품이 끝나고 나서도 아쉬움이나 여운이 남을 때는 친구(?!)와 푼다고 합니다.

9. 배우 이전에도 여자와 관계를 맺은 적 있고, 자신에게는 여성도 성적 대상이라 합니다. 

10. 아무래도 촬영은 예쁘게 나와야하는 걸 신경써야하는데, 개인적인 성생활은 그냥 편하게 한다고 합니다.

11. 6명까진 가능(?) 하다고 생각한답니다. 

12. 본인은 S와 M 중 M성향이라고 합니다. 

13. 자기위로도 덴마를 이용해서 3번씩 한다네요.

14. 몸매 관리는 딱히 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15. 그간 SNS 등으로 많이 보여줬듯이 한국은 롯데월드 좋아한다네요. 



Q&A 시간이 끝나자 의상 체인지 하러 히마리상은 잠시 나갔고, 쉬는 시간 동안 저는 조금이라도 비어있는 앞자리를 찾아갔습니다.

그렇게 찾아간 빈 앞자리는 마침 옆에 앉았던 분이 메구리 상 팬미팅 때도 봤던 분이더라구요.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2부가 시작되자 히마리상이 멀쩡한(?) 옷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팬들을 위해 노래를 하고 싶다고 옛날 '미안하다 사랑한다.'의 ost '눈의 꽃'의 원곡을 부르더라구요.

히마리상의 노래 실력에 대한 판단은 영상을 보고 개인적으로 하시기 바랍니다. 


노래가 끝나자마자 히마리상은 다시 의상 체인지를 하러 나갔습니다.

쉬는 시간 동안 진행자가 이날 협찬받은 업체들에서 여러 물건(?)들을 많이 나눠줬습니다.

저도 나중에 하나 얻었습니다. 


새로운 의상으로 체인지하고 다시 히마리상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도 객석을 한바퀴 돌고 무대에 올랐습니다. 

히마리상은 성격이 활달한 쪽은 아닌 거 같았지만 열정적으로 호응해주는 분위기에 맞춰 나름 즐겁게 관객들과 호흡하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손 흔들면 하이파이브도 해주고, 악수도 해주더라구요. 


이번에 하는 게임은 스티커 게임이었습니다.

팬들 중에 몇 사람을 불러낸 다음에 몸에 스티커를 붙인 후 

아이마스크를 한 히마리 상이 몸을 더듬으면서 스티커를 찾는 게임이었는데요.

뭔가 AV배우 팬미팅에 온 사람들이라면 기대할법한 그런 게임이었습니다. 


그 다음에는 팬들 중 몇명을 골라 같이 사진찍는 코너가 있었고

마지막으로는 히마리 상이 해주는 마사지 코너가 있었습니다. 

이날 팬미팅에 참여했던 분들이라면 다들 마사지 받는 사람을 부러워하지 않았을까 합니다. 


그리고는 한국 팬미팅에만 있는 특별한 코너가 어김없이 이번에도 있었습니다.

바로 AV배우 소장품 경매 시간이었는데요.

개인적으로는 AV배우 팬미팅에 올 때마다 소장품 경매 가격이 점점 인플레가 되는 경향이 있어서

이번에는 얼마나 가격이 높아질까 기대를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의외로 여러 소장품 없이 히마리상의 속옷 2개만 경매에 붙였습니다.

거기에다가 속옷 경매 가격이 각각 60만원, 40만원에 낙찰되었는데, 근래에 들어 가장 낮은 가격이더라구요.

이건 주최측에서 기획에 실패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시작 가격을 30만원으로 하다보니 대부분 경매 참여 자체를 포기해버리더라구요.

거기에다 지난번 제가 갔던 메구리 누님은 데뷔가 오래되었던 터라 팬들의 연령대가 높다보니 경제력도 좋아서

경매에 참여해서 지를 수 있는 가격도 높았던 것에 비해

히마리상의 팬들은 연령대가 낮다보니 경제력 부분에서 쉽게 참여하기 쉽지 않았나 하기도 합니다. 



마지막으로는 싸인과 사진찍는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이전에 한국의 AV배우 팬미팅에서 딱 하나 아쉬운게 있다면 싸인 타임이라고 언급한 적이 여러번 있는데요.

그 이유는 일본 같은 경우는 싸인 타임이 동시에 여배우와 스몰 토크가 가능한 시간이고 싸인받을 수 있는 물품도 특별히 제한이 없는 것에 비해

한국 같은 경우엔 미리 싸인이 된 싸인지를 나눠주는 수준이거나, 혹은 개인적 소장품에 싸인 받는 것도 제한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팬미팅에서도 싸인은 직접 받는 대신 미리 히마리상이 싸인한 아크릴판을 나눠주면서 진행되었는데

한편으로는 주최측의 입장도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요.

일본에서 싸인 시간이 스몰 토크가 가능한 건 어디까지나 서로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한국에선 일본어가 가능한 사람들도 별로 없고, 메구리 누님이나 오구라 유나같이 한국어가 어느 정도 통하는 여배우가 아닌 이상 대화를 하려면 통역가가 필요할텐데, 통역가를 통해 서로 대화하려면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는 현실적 문제가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편 한국 팬미팅의 좋은 점이라면 역시 사진 찍는 것에 특별히 제한이 없다는 점이죠.

일본은 본인의 촬영 시간에만 사진을 찍을 수 있는데, 한국은 거기에 대해선 제한이 없거든요.

그래서 제가 이렇게 사진이랑 움짤을 많이 만들 수 있기도 하죠. 



히마리상과 사진 찍을 때 그나마 남아있는 시간 동안 짧게 말을 했습니다.

2월에 와카미야 호노상과 합동 이벤트에 갔었다고 했는데, 워낙에 시간이 부족하다보니 길게 대화하지는 못했습니다.

히마리상도 시간이 없어서 대답을 제대로 못해줬는데 뭐 시간이 어쩔 수 없죠.



팬미팅이 마무리 되고 히마리 상의 소감이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처음하느 팬미팅이라 걱정이 되었는데, 한국 팬들이 반응을 잘해줘서 힘이되었다. 

한국에는 또 오고 싶다. 사랑해요. 라고 해줬습니다. 

역시 정적이고 조용한 일본 팬미팅에 비해 한국 팬미팅이 확실히 호응도는 높죠. 



팬미팅이 끝나고 공연장 밖으로 나오니까 히마리상과 마지막 인사를 하려고 대기하려는 분들이 있더라구요.